KB증권이 14일 카카오(035720)의 목표주가를 5만 3000원에서 4만 9000원으로 7.5% 내렸다. 광고 수익이 줄어 따라 플랫폼 사업 성장률이 둔화하고, 콘텐츠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카카오의 작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 99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0.3% 줄어들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2.8% 감소한 108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현재 집계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인 1429억 원을 크게 하회하는 금액이다. 또 외부 감사에 따라 3분기 영업 외 비용으로 처리됐던 카카오페이의 위메프 관련 대손상각비 300억 원이 영업단에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콘텐츠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9% 감소할 예정이다. 음악 사업의 높은 기저 효과와 스토리의 웹툰 시장 경쟁 심화, 게임 신작 부재 등 주요 자회사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플랫폼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9% 증가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톡비즈는 광고 부문에서 비즈보드의 인벤토리 확장 여력이 제한적이나 메시지 광고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커머스 부문에서 입주업체의 수수료 비율이 높은 톡딜, 쇼핑 라이브, 선물하기 배송상품 위주로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형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콘텐츠 부문의 마케팅 경쟁이 심화되고 인공지능(AI) 신사업 관련 투자가 늘어나면서 상각비와 인프라비가 증가해 영업이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오는 실적 발표에서 공개하는 개편 방안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확인될 수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는 작년 12월 카카오톡의 쇼핑 탭 개편을 시작으로 AI 서비스를 접목한 신규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메신저 앱이라는 카카오톡의 목적 지향적인 한계를 벗어나야 트래픽과 체류 시간이 늘어나는 성장을 할 수 있다”며 “개편안의 성공 여부에 따라 카카오의 중장기 방향성이 결정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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