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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북 명품 성지로…신세계百, 샤넬에 700평 내줬다

[리뉴얼 속도내는 명동 본점]

라운지 등 VIP특화 '더 헤리티지'

1·2층 공간 대부분 샤넬로 채워

백화점 업계 최대 규모 매장 탄생

프라이빗 중시…F&B시설은 축소

에르메스는 본관 샤넬 빈자리 흡수

건물 3동 연결…롯데百 추격 고삐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관. 사진 제공=신세계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관. 오른쪽 붉은 선 안은 '더 헤리티지'가 들어설 옛 SC제일은행 건물이다. 사진 제공=신세계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명동 신세계 타운’ 에 국내 백화점 최대 규모의 샤넬 매장을 유치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옛 SC제일은행 본점에 여는 명품 특화 매장인 더 헤리티지 1~2층 대부분을 샤넬에 내주고 본관에도 에르메스 매장을 확장하면서 강북 지역 명품 고객층을 흡수하겠다는 목표다.

15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 국가유산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통해 유형문화재 제 71호인 옛 SC제일은행 본점 공사 현황 보고를 진행하고, 이 건물의 1층과 2층 매장 구획을 완료했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2015년 옛 SC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사들인 뒤 명품관인 ‘더 헤리티지’로 리모델링하는 동시에 기존 본관은 ‘더 리저브’, 신관은 ‘더 에스테이트’라는 이름을 붙여 명품 브랜드와 식음료를 강화하는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는 본점과 신관, 더 헤리티지로 연결되는 복합 쇼핑타운인 ‘신세계 타운’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더 헤리티지의 전체 규모는 지하 1층에 지상 5층으로 연면적은 8266㎡(약 2500평)에 달한다. 이 중 주요 판매 시설이 들어서는 1~2층은 2314㎡(약 700평) 규모로 공간 대부분을 샤넬이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백화점 본관에 있던 샤넬 매장이 더 헤리티지로 확장 이전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신세계 명동 매장이 백화점 업계는 물론 압구정동에 있는 샤넬 플래그십 스토어에 준하는 규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패션 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등 상품 구성도 다양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신세계는 본관 샤넬이 있던 자리에 백화점 업계 최대 규모의 에르메스 매장을 들일 계획이다. 에르메스는 2023년 신세계 본점 매장 운영 공간을 기존 1층에서 1~2층 복층으로 확대한 바 있다. 당시 매장 면적도 약 60평에서 약 150평으로 넓어졌는데, 샤넬 매장까지 흡수하면서 신세계 본점 에르메스가 국내 백화점 중 최대 규모로 운영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전까지 국내 백화점 내 에르메스 매장은 현대백화점 판교점(약 170평)이 최대 규모였다. 신세계가 명품 3대장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비이통·샤넬) 중 두 개의 브랜드의 대형 매장을 확보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루비이통 역시 이번 리뉴얼 과정에서 기존보다 몸집을 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세계는 더 헤리티지에 브랜드 유치 외에도 VIP고객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1년에 억 단위로 쇼핑하는 VIP들은 매년 백화점이 주는 혜택을 따라 경쟁사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신세는 3층에 만들 VIP라운지 면적을 넓히기 위해 3층에 들이려던 식음료(F&B)시설을 기존 계획보다 축소하기로 했다. 다른 사람과 마주치지 않는 독립적인 공간을 선호하는 VIP고객의 취향을 고려한 것이다.

더 헤리티지 4층에는 박물관과 사무실을 만들고, 5층에는 중정 및 실외정원·카페·라운지·갤러리를, 6층인 옥상 층에는 옥상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하 1층에는 본관과 연결되는 지하 통로를 만드는 한편, 판매시설로 꾸밀 예정이다.

신세계는 더 헤리티지의 내·외부 인테리어를 이름에 걸맞게 문화재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는 방향으로 설계했다. 사업 관계자는 “(내부 인테리어의 경우) 당초 원형이 훼손된 부분들을 전 층에 걸쳐서 다 원형을 회복했다”며 “외부도 변이 없이 보존하는 것으로 현상 변경 승인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완성되는 ‘신세계 타운’을 필두로 백화점 업계 점유율 1위인 롯데를 바짝 추격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의 총 거래액은 12조 6252억 원으로 전체 백화점 중 약 31.7% 비중을 차지하며 2위를 찍었다. 업계 1위로 전체 거래액의 34.8%를 가져간 롯데(13조 8325억 원)와는 불과 1조 2073억 원 차이다. 2021년 롯데와 신세계 간 격차는 약 2조 1000억 원에 달했는데, 신세계가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을 앞세워 무섭게 따라잡으면서 불과 2년 사이 격차가 급속히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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