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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무이자 할부도 축소…불황에 허리띠 조이는 카드사

우리 등 8곳 중 4곳 희망퇴직 실시

작년 단종 카드 수는 595종 달해

수익 악화 전망에 비용절감 나서





카드사들이 희망퇴직을 통한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무이자 할부 기간 단축에 이어 대규모 카드 상품 단종도 단행했다. 올해 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과감한 비용 절감에 나선 모습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정규직 입사 후 10년 이상 재직한 1969~1970년생 일반 직원과 1971년생 이후 출생한 부서장급이 대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통상 당해 55세(70년생)와 1년 더 근무한 56세(69년생)를 대상으로 진행했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54세(71년생)도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며 “갈수록 영업점도 줄어들고 카드사 업황이 어렵다 보니 대상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달까지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카드사는 전체 8곳 중 4곳에 달한다. KB국민카드는 2021년 11월 이후 약 3년 만에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신한카드도 1968~1974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해 60여 명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카드도 이달 만 15년 이상 근속한 직원 중 만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받았다. 카드사들이 잇달아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은 비용 절감을 위해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희망퇴직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지만 정년까지 고용하는 것보다는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소비자 혜택도 대폭 축소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단종카드 수는 595종(신용카드 482건·체크카드 113건)으로 전년에 비해 약 30% 늘었다. 카드사들은 “상품 리뉴얼을 위해”라고 설명하지만 속내는 혜택 축소를 통한 비용 줄이기가 더 크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아울러 카드 업계는 올해 들어 기존 6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중단하고 최대 5개월만 제공하고 있다. 우리·BC카드는 최대 4개월로, 신한·국민카드는 5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했다.

카드 업계는 올해 소비위축·규제강화·수익악화라는 3중고를 맞아 선제적인 비용 절감에 나섰다. 비상계엄 여파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신용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연 최대 3000억 원의 순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또 금융 당국의 올 7월 예정된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카드론 포함 검토)까지 감안하면 카드론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카드사의 키워드는 ‘생존’이라는 것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면서 “돈을 더 벌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비용을 줄이면서 최대한 버티는 것이 전략 아닌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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