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선거대책본부 수석부대변인을 지낸 허정환(사진) 전 국회 입법보좌관이 한국전기안전공사 신임 감사로 취임했다. 관가에서는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하루 전이라는 점과 선대본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뒷말이 나온다.
전기안전공사는 제22대 상임감사에 허 전 국회 입법보좌관이 취임했다고 15일 밝혔다. 권재홍 전 상임감사가 2023년 11월 공식 임기를 마친 뒤 1년 2개월 만에 이뤄진 인선이다.
허 신임 감사는 충북 충주 출신으로 충북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국회 정책연구위원을 거쳐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선거대책본부 수석부대변인을 맡았다. 윤 대통령 당선 뒤에는 21대 국회에서 윤석열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이용호 전 국민의힘 의원실 입법보좌관을 지냈다. 이 전 의원 보좌관 당시에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활동한 이력이 없다. 전기안전공사 감사는 공사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과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 의결을 거치게 돼 있다. 기획재정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전기안전공사는 전국의 각종 전기 설비를 대상으로 한 검사와 점검, 전기 안전에 관한 조사, 연구, 기술 개발 등을 하는 기관이다. 전북 완주군에 본사를 두고 있다. 허 감사의 임기는 2027년 1월까지 2년이다. 2023년 상임감사의 연봉은 성과급 포함 1억 5389만 원가량이다. 공공기관의 한 관계자는 “전문성은 보기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면서도 “시점이 공교롭기는 하다”고 설명했다.
허 감사는 전날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정부 정책과 사회적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견인함으로써 공적 역할 수행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청렴은 공직자의 기본이자 최우선의 가치다.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사를 만들기 위해 청렴 가치를 선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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