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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첫 동시 공개매수 성공적…SBI핀테크 상폐 밟는다[시그널]

SBI홀딩스, 지분 90% 이상 확보

장내매수 등 추가 지분 매입 전망





SBI홀딩스가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해온 자회사 SBI핀테크솔루션즈(950110) 공개매수를 통해 전체 지분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상장폐지 목표에 한걸음 다가섰다. 이번 공개매수는 한국투자증권과 일본 SBI증권이 한일 양국에서 동시 진행했다는 점에서 투자은행(IB) 업계의 시선이 쏠렸다.

15일 SBI홀딩스는 이달 7일까지 54일 동안 코스닥 상장사 SBI핀테크솔루션즈 공개매수를 진행한 결과 총 281만 9149주(11.7%)가 응모했다고 공시했다. SBI홀딩스 측은 기존 보유해왔던 지분 74.2%와 자사주 4.2%를 더해 총 90.1%에 해당하는 지분율을 확보하게 됐다.

상폐 목적으로 진행된 이번 공개매수는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진행된 업계 첫 사례다. 일본 기업인 SBI핀테크솔루션즈는 코스닥 시장에 주식예탁증권(KDR) 형태로 상장돼 있다. 일본 관련 법상 현지 주주들에게도 동일한 권리를 부여하기 위해 SBI증권이 나서서 일본 내 공개매수 절차를 진행했다. 다만 일본에서 거래되는 주식 수가 극히 미미했고 실제 이번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들도 대부분 한국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사실상 한국투자증권이 최대주주 측을 대리해 전체 딜(deal)을 총 책임졌다는 설명이다.





최대주주 측은 SBI핀테크 지분을 이미 90% 이상 확보했지만 보다 확실한 상폐 절차에 돌입하기 위해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2차 공개매수나 장내 매수 방식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관련 규제와 관례에 따르면 최대주주는 지분 90% 이상 확보하면 거래소에 상폐를 신청할 수 있다”면서도 “소액주주 보호에 신경 쓰는 기류가 강해지면서 자사주를 제외하고도 90% 이상 지분을 확보했는지 여부를 거래소가 심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BI핀테크가 포괄적 주식 교환 절차를 통해 소액주주를 축출할 수 없는 것도 지분 추가 매입을 고려하는 배경이 됐다. 국내 기업들은 주주총회 특별결의(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거쳐 포괄적 주식 교환에 나설 수 있지만 일본 기업인 SBI핀테크는 이 제도를 활용할 수 없다.

한일 동시 공개매수를 성공적으로 마친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관련 시장에서 더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온라인 청약 시스템을 완비한 뒤 첫 딜을 무난히 마쳤다”며 “이 경험을 활용해 기업·사모펀드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컨설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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