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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페타시스, 소액주주 반발에도 유증 강행

구체적인 일정 빠져…무기한 연기 가능성도

이수페타시스 본사 전경. 서울경제DB




이수페타시스가 2차전지용 탄소나노튜브 제조사 제이오 인수를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소액주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금융 당국의 심사 통과가 불투명한 만큼 구체적인 일정을 기재하지는 않았다.

이수페타시스는 15일 유상증자를 지속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정정 신고서를 공시했다. 지난해 11월 5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을 발표한 이후 세 번째 정정이다.

이번 증권신고서에는 앞선 공시와 달리 구체적인 유상증자 일정에 대한 내용을 담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수페타시스가 유상증자를 ‘무기한 연기’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존 신고서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의 유상증자 관련 신주 배정 기준일은 이달 20일이었다. 회사 측에서 “유상증자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기재한 만큼 추후 구체적인 일정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수페타시스는 그간 유상증자 결정을 두고 소액주주와 갈등을 빚어왔다. 조달한 자금을 제이오 인수에 투입하겠다는 계획 때문이었다. 이에 이수페타시스의 소액주주연대는 권리 보호를 위한 집중투표제 도입을 추진했다.

이에 이달 초 이수페타시스 경영진은 이견을 좁히기 위해 소액주주연대와의 면담을 마련했지만 이 자리에서도 유상증자 강행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회사 측은 “제이오 인수는 계약 때문에 철회하고 싶다고 함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소액주주의 반발에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소액주주 측이 제안한 집중투표제를 올 3월에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 집중투표제는 이사를 뽑을 때 후보별로 1주당 1표씩 던지는 게 아니라 1주당 뽑을 이사 수만큼의 투표권을 주는 제도로 대표적인 소액주주 보호 수단으로 꼽힌다. 아울러 주가 부양과 주주 환원을 위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수페타시스 소액주주 대표는 “제이오 인수 직전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만 한정적으로 진행했던 기업설명회도 앞으로는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약속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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