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혁신 신약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연내 신약 후보물질 4개에 대한 임상을 시작한다.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의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2027년 나스닥 상장도 재도전한다.
셀트리온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메인 트랙에서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전략을 주제로 신약 개발 성과와 향후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발표를 맡은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는 “2025년까지 11종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지난해 조기 달성했다”며 “그동안 축적해 온 항체 의약품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세대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연내 4개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을 돌입한다.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3개와 다중항체 신약 1개로 지난해 월드ADC에서 공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CT-P70’, 방광암 치료제 ‘CT-P71’ 등 기존 치료제를 개선한 바이오베터 ADC가 포함됐다. 뒤를 이어 2028년까지 ADC 9개, 다중항체 4개 등 총 13개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선두 후보물질은 비임상부터 남다른 개발 속력과 성과를 보이고 있어 글로벌 신약기업 도약 목표는 빠르게 현실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질의 응답 시간을 통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서 회장은 “좋은 아이디어 갖고 있는 파트너를 찾기 위해 CDMO를 선언했다” 며 “위탁개발(CDO)로 생산을 돕고 위탁연구(CRO)로 임상과 허가를 도와주며 비즈니스랑 투자도 같이 해줄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 중 인천, 충남, 충북 가운데 10만 리터 규모의 CDMO 부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셀트리온홀딩스의 나스닥 상장 추진 계획도 공개했다. 서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올해 4분기부터 셀트리온홀딩스가 대대적 M&A을 하고 2년 뒤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M&A 후보로는 홍삼 등 국내 건강기능식품과 신약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가진 업체 등 셀트리온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검토하고 있다.
서 회장은 “3~4분기면 국내 증시가 저점을 극복한 뒤 M&A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본다”며 “지주사가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하고 2년 뒤인 2027년에 나스닥 상장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셀트리온홀딩스의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거라고 밝혔었는데 현재 한국 증시가 매우 저평가돼 상장을 하게 되면 손해보는 구조라 계획을 늦춘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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