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인기 식품인 어묵이 일일 영양성분 기준치보다 단백질 함량은 높지만 제조 공정 중 소금 첨가로 나트륨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사각어묵 6종과 모듬어묵 6종 등 시중에 유통되는 어묵 12종의 품질과 안전성, 표시 적합성 등을 조사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조사 대상 어묵 12종 제품은 100g 기준 단백질이 8∼14g(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15∼25%), 탄수화물 14∼32g(4∼10%), 지방 1.7∼5.8g(3∼11%), 포화지방 0.2∼1.0g(1∼7%) 등으로 일일 영양성분 기준치보다 단백질 함량은 상대적으로 높고 탄수화물·지방·포화지방 함량은 낮았다.
어묵 100g당 단백질 함량은 삼진식품 '100사각어묵'이 14g으로 가장 많고 CJ제일제당의 '삼호 정통어묵탕Ⅲ'가 8g으로 가장 적었다. 어묵 100g 기준 나트륨 함량은 689∼983㎎(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34∼49%)으로 나타났다. 어묵 100g 분량인 사각어묵 2∼3장 만으로도 한 끼 나트륨 적정 섭취량인 667㎎을 넘길 수 있는 셈이다. 제품별 100g당 나트륨 함량은 100사각어묵이 983㎎으로 가장 많고, 사조대림의 '국탕종합'이 689㎎으로 가장 적었다.
조사 대상 중 국물용 스프가 포함된 제품은 4종이다. 스프 1개당 나트륨 함량은 평균 1944㎎으로 라면스프와 비슷하다. 이 때문에 어묵 100g과 스프 1개 분량의 국물을 같이 먹으면 2324㎎(삼호 정통어묵탕Ⅲ)∼3704㎎(국탕종합)의 나트륨을 섭취하게 된다. 이는 나트륨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인 2000㎎를 넘는 수준이다.
소비자원이 설문 조사한 결과 어묵을 주로 먹는 방법은 간장, 고추장과 함께 조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어묵탕을 먹을 때는 국물 섭취를 줄여야 하고 끓는 물에 먼저 데쳐서 조리하거나 장류 사용량을 조절하면 나트륨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어묵을 끓는 물에 30초 데치면 나트륨 함량이 863㎎에서 654㎎으로 약 200㎎ 감소했다.
이 밖에 조사 대상 제품 모두 중금속, 식품첨가물 등 안전성은 관련 기준에 적합했으나 일부 제품은 표시사항에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진식품 100사각어묵에서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표시하지 않은 고등어 유전자가 검출됐고, 실속모듬어묵에는 개봉 후 보관 및 섭취에 대한 주의 문구 표시가 없었다. 삼진식품은 이들 제품에 관련 문구 표시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소비자원에 전달했다.
조사 대상 제품 100g당 가격은 600∼1479원으로 최대 2.5배 차이가 났다. 풀무원의 '진한 가쓰오 어묵전골'이 100g당 1479원으로 가장 비쌌고, CJ제일제당의 '삼호 부산어묵 바른사각'이 6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