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기술을 겨루는 국제 대회에서 최상위 4개 팀으로 뽑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박근완 천연물시스템생물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제3회 CACHE 챌린지 중 코로나19 바이러스 표적 신약 후보 발굴 부문에서 이 같은 성적을 거뒀다고 16일 밝혔다.
CACHE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후원으로 신약 후보물질 발굴용 AI의 성능을 평가하기 위해 2021년 조직된 국제 컨소시엄이며 관련 대회인 CACHE 챌린지는 전 세계 연구팀이 기술력을 겨루고 실제 신약개발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열리고 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치명적인 감염병 억제 약물 개발을 목표로 11개국 23개 본선 진출 팀이 약 2년간 경쟁하며 진행됐다. 참가팀들은 총 1739개의 신약 후보물질을 제안했고 지난달 최종 결과가 발표됐다.
KIST는 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에 도입한 AI 모델 ‘진화적 화합물 결합 유사성(ECBS)’을 활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Nsp3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저분자 화합물을 제시했다. 그 결과 캐나다 오타와대,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독일 베를린자유대 연구팀과 함께 최종 우승팀으로 선정됐다.
KIST는 향후 국내외 연구기관, 제약사와 공동 연구해 AI 기반 신약개발 연구를 선도하고 천연물 신약 개발을 통해 희귀질환과 난치병 치료 등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분야에서 새로운 산업 창출의 가능성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박 책임연구원은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 연구가 치명적인 감염병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이번 대회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외 기관과의 연구 협력과 정보 교류 활성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약 개발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