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대 은행장을 만나 상생금융 확대를 논의한다. 정부 부처나 금융 당국이 아닌 정치권에서 은행장을 소집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장과 만나 상생금융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동은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요청해 성사됐다.
상생금융은 사회적 취약 계층에 대한 금융사의 지원 정책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첫 해인 2022년 은행권의 ‘이자 장사’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촉발됐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회동이 이 대표의 대선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처나 금융 당국이 아닌 국회에서 은행장을 소집하는 것은 흔치 않은 사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체포 상태로 수사를 받는 궐위 상황에서 이 대표가 민생 행보를 이어나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매년 수조 원의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생금융이 정례화 수순을 밟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말 은행권은 자영업자·소상공인·이자환급 등으로 2조 1000억 원을 추가 부담한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어도 취약계층 지원에 대한 요구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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