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인공지능(AI) 칩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5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TSMC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3746억 8000만 대만달러(114억 달러, 16조 5700억 원)으로 집계된다. 이는 2023년 4분기보다 57% 늘어난 수준이다.
로이터는 예상치 3779억 5000만 대만달러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AFP통신은 전망치 3698억 대만달러를 넘어선 것이라고 해석했다.
TSMC의 이번 순이익은 직전분기(3252억 5000만 대만달러)와 비교해서 15.2% 증가했다.
4분기 매출액은 8684억 6000만 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8.8% 늘었다.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4분기 매출은 268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0% 증가했다.
TSMC는 작년 4분기 공정별 매출 비중이 3㎚(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26%, 5nm 공정 34%, 7nm 공정 14% 등으로 집계돼 선진공정 비중이 74%에 이른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 1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250억~258억 달러를 제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분석가들이 평균적으로 예측한 244억 달러를 넘어선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올해 투자에 380억 달러에서 420억 달러를 지출할 전망이다. 이 또한 352억 달러의 추정치를 넘어선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TSMC가 분석가 추정치를 넘는 매출과 자본 지출을 예상했다”며 “올해도 AI 지출이 계속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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