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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총재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엔달러 환율 하락

총재·부총재 연달아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다음주 금융정책결정회의서 인상 관측 확산

물가 등 여건 마련에 '금융 정상화' 모색 전망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AFP연합뉴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 총재와 부총재가 연일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다음주 일본은행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현지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제2지방은행협회가 개최한 회의에 참석해 "다음 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해 논의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전국지방은행협회 회의에 이어 연이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23∼24일 개최되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히미노 료조 일본은행 부총재도 요코하마시 강연에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닛케이는 "일본은행 총재와 부총재가 금융정책결정회의 직전에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짚었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의 중요한 조건으로 여기는 임금 상승과 관련해 "긍정적인 이야기가 많았다"고 전하며 "이런 요인을 지켜보면서 경제·물가 전망을 정리해 이를 기초로 다음 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실시할지 논의해 판단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우에다 총재는 구체적인 금리 인상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단기 금융시장 정보를 제공하는 도탄리서치에 따르면 금융시장에서 보는 일본은행의 내주 금리 인상 확률은 14일 60%대에서 15일에는 74%로 상승했다. 일본 정책금리가 0.5%로 올라가면 200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 된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은행은 ‘금융 정상화’를 위해 지난해 3월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고, 작년 7월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올린 뒤 추가 인상 시기를 검토해 왔다.

일본은행은 물가가 2%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오르고, 임금도 함께 상승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일본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 2.7% 상승하는 등 1년간 줄곧 2%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일부 대기업들은 이전보다 큰 폭의 임금 인상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우에다 총재의 잇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발언에 외환시장에서는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이날 오전 한때 엔/달러 환율이 전날 종가인 156.87엔에서 1.7엔가량 내린 155.1엔대까지 떨어졌다.

시장 관계자는 이날 발표된 작년 12월 일본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같은 달 대비 3.8% 오른 것도 엔화 매수세 확대 배경이 됐다고 NHK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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