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025년도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한 마스터플랜 제시를 정부에 촉구했다.
김 회장은 16일 서울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취임 간담회를 열고 “지금 이 상태로는 도저히 의대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점을 (정부가) 인정해 명확한 계획과 방침을 마련하고 공표해야 의료계도 2026년 의대 정원 문제를 포함한 의대 교육 계획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의료대란 사태 해결과 대한민국 의료 환경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국민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전문가 단체로서 사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실질적이고 합리적인 정책을 제안하고 보건의료 정책을 주도하는 대표단체로 위상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이날 발표한 집행부 명단에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부회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 회장은 “의료 사태의 당사자 격인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박 위원장을 부회장으로 임명했고 젊은 의사들의 참여를 대폭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해 절충점이 있는지 묻자 김 회장은 “현재로서는 의대 교육이 불가능한 상태라 어떻게 이를 정상화 할 것인지 정부가 명확한 의견을 낼 필요가 있다”며 “2023년 정원보다 오히려 감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큰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의정 협의체 등을 구성해 정부와 대화할 가능성에 대해 김 회장은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처럼 일방적인 형태로 구성되고 결정되는 협의체는 불필요하고, 거기에 참여하는 것도 옳지 않다”며 “의개특위가 추진하는 현 정책들은 전면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의협은 그동안 회의체에서 탈퇴하는 방식으로 항의 표시를 해왔지만 이것으로 저희가 원하는 소기의 성과를 이루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의협이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통해 의제를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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