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이 숏폼(짦은 영상) 콘텐츠 서비스를 출시한다. 인기 웹툰·웹소설 지식재산권(IP)을 숏폼과 접목해 작품 노출을 늘리고 콘텐츠 열람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웹툰을 숏폼 애니메이션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서비스명은 컷츠 등을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창작자들을 위한 새로운 콘텐츠 포맷을 준비 중”이라며 “이용자들에게는 새로운 재미, 창작자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확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웹툰은 숏폼과 웹툰·웹소설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인기 IP를 기반으로 숏폼을 제작해서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원작이 ‘역주행’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주목을 받은 숏폼 애니메이션을 웹툰으로 제작할 수도 있다.
네이버웹툰은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숏폼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콘텐츠 분야의 대세로 자리 잡은 숏폼에서 사업 기회를 포착하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퓨처에 따르면 숏폼 플랫폼 시장 규모는 2023년 267억 달러(약 39조 원)에서 2032년 2895억 달러(약 422조 원)로 연 평균 약 30.3%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숏폼 서비스로 기업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웹툰의 지난해 3분기 월간 활성화 이용자(MAU)는 1억 669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하며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네이버웹툰의 모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올해 주가는 공모가(21달러)에 절반 수준인 12~14달러를 횡보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을 제외한 지역에서 웹툰의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다"면서 "좋은 IP를 발굴하는 노력과 함께 숏폼 콘텐츠 제작 등 웹툰 소비를 이끌어내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의 숏폼 서비스 출시로 웹툰 업계에도 숏폼 열풍이 불지 주목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미 지난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웹툰과 웹소설 줄거리를 숏폼으로 제작하는 기술 '헬릭스 쇼츠'를 카카오페이지 등에 탑재했다. 숏폼 콘텐츠는 미리보기 등에 활용되고 있다.
한편 네이버웹툰은 이날 일본어 서비스 운영사인 라인디지털프론티어가 최근 일본 전자 만화 에이전시 넘버나인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이끈 창작 생태계를 일본에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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