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7일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가며 2520선에서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94포인트(0.16%) 내린 2523.55로 거개를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64포인트(0.26%) 내린 2520.85로 출발해 장중 내내 약세를 유지했다. 장중 한때 2,513.84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대체로 2520선 인근에서 등락하는 모습이었다.
코스피는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닷새 연속 상승한 이후 미국의 경제지표와 실적 발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 등 정책 등에 대한 경계심에 방향을 잡지 못하고 상승과 하락을 하루 단위로 오가는 모습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채권금리가 하락했음에도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둔 관망세가 더 크게 작용하는 모습이었다”며 “중국의 경제지표가 일제히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공산당의 성장 목표치를 절묘하게 달성했으나 시장 신뢰도가 높지 않은 탓에 시장 반응은 무덤덤했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391억 원, 기관은 990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890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순매도로 장을 마친 것은 3거래일만이다.
SK하이닉스(000660)가 2.14% 올라 21만 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6개월 만에 21만 원대에 복귀한 뒤에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 반면 삼성전자(005930)(-1.10%)는 약세를 나타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0.4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59%), 현대차(005380)(-3.42%), 기아(000270)(-1.84%), 셀트리온(068270)(-1.10%)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상당수가 약세를 보였다. 상승한 종목은 SK하이닉스와 NAVER(035420)(1.21%), 메리츠금융지주(138040)(0.54%), SK이노베이션(096770)(0.94%), 고려아연(010130)(2.82%) 정도였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상승 전환에 성공하며 전 거래일 대비 0.45포인트(0.06%) 오른 724.69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1.19포인트(0.16%) 내린 723.05로 출발한 뒤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으나 장 막판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648억 원, 기관이 258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778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HPSP(403870)(10.78%), 리노공업(058470)(6.04%), 테크윙(089030)(6.04%)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의 상승폭이 컸다. 전날 대만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호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4.81%), 리가켐바이오(141080)(1.33%), 클래시스(214150)(1.16%), 파마리서치(214450)(2.13%), JYP Ent.(035900)(1.19%), 에스엠(041510)(1.69%) 등이 올랐다.
반면 알테오젠(-1.44%), HLB(-1.39%), 삼천당제약(-1.57%), 에코프로비엠(-0.91%), 에코프로(-1.42%)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9조 9186억 원, 6조 89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6원 오른 1458.3원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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