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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동결에도…대출이자 하락세 이어갈듯

은행채·코픽스 등 시장금리 내려

시중銀 가산금리 인하도 잇따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도 은행권 대출금리는 인하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했던 만큼 시장금리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은행권이 지난해 올렸던 가산금리를 연초 들어 줄줄이 인하하고 나서면서 대출금리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금융투자협회 채권 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기준금리 동결이 결정된 전날 은행채(AAA) 5년물 금리는 3.029%로 하루 전(3.087%) 대비 소폭 내려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말 3.089% 대비로도 0.0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5년 만기 금융채는 주택담보대출 혼합형·주기형에 적용되는 금리의 준거 금리로 사용된다.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금융채가 소폭 하락하며 3% 초반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출금리 역시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5년 주기형 주담대 상품 금리는 3.40~5.90%로 집계됐다.



은행채와 더불어 일부 은행의 주담대 변동형 상품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도 하락하며 대출금리 인하 압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22%로 전월 대비 0.13%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이달 16일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변동금리를 0.12~0.13%포인트 인하했다.

시장금리와 별개로 주요 은행권이 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지난해 높였던 가산금리를 올 초부터 인하하고 나서면서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있다. 신한은행, SC제일은행은 주담대 상품의 우대금리를 높이거나 가산금리를 제하는 방식으로 각각 대출금리를 0.1%포인트 인하했고 이날부터는 기업은행이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내렸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시장 상황에 따라 가산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추가로 이달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대 시중은행장(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과 기업은행장을 만나 가산금리 인하에 속도를 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대출금리 낮추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중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과 속도에 따라 가계대출 금리 인하 속도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경기 위축에 따른 위기감이 팽배한 만큼 이른 시일 내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환율에 따른 변수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향후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정책과 높은 원·달러 환율 수준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경제정책(관세)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수 있는 국가로 한국이 지목되고 있고 양호한 미국 경기 펀더멘털로 인한 강 달러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 상승 위험은 여전히 잠재해 있다”고 했다. 다음 금융통화위원회는 2월 25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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