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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심화에…업계 7위 페퍼저축 희망퇴직

"경영환경 급변 속 체질 개선"

지난해 3분기 순손실 762억





저축은행 업계 7위인 페퍼저축은행이 2013년 호주계 자본인 페퍼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최근 적자가 크게 불어나는 등 경영 상황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희망퇴직 사례가 전무하다시피 했던 저축은행 업권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지난주부터 최근까지 전체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위로금은 기본급 1년치가 주어진다.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적잖은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축은행 업권에서 희망퇴직은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특히 주요 저축은행에서는 최근 10여 년간 희망퇴직을 시행한 사례가 없었다.

페퍼저축은행이 희망퇴직을 받은 것은 오랜 고금리에 따른 채권 부실화로 경영 상황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이 전년 동기보다 12.6% 증가한 762억 원을 기록했다. 부실 심화로 총자산 규모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조 1943억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44.8%나 줄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체질을 개선하고 효율성을 향상시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새로운 도전을 원하는 직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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