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티백에서 유출되는 미세플라스틱이 인체 세포까지 침투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과학전문지 '케모스피어'가 발표한 자료를 보도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자치대학과 독일 라이프치히 헬름홀츠환경연구센터 등 국제 연구팀은 티백 한개에서 수 백만 개의 나노플라스틱과 미세플라스틱이 유출돼 장세포에 흡수되고 혈류를 통해 전신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점액 분비 장세포가 미세·나노플라스틱을 가장 많이 흡수했으며, 유전 물질이 있는 세포 핵까지 침투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장 점액이 플라스틱을 인체 깊숙이 운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환경 속 미세·나노플라스틱이 건강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이 갈수록 우려된다"며 "장기 노출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발표된 연구에서는 플라스틱 입자가 뇌와 고환에 침투하고, 임산부에서 태아로 전달되며, 항생제 작용을 방해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일회용 티백 대신 찻잎을 직접 우려 마시는 전통적인 방식이 건강에 더 이로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