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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XR헤드셋 공개 임박…스마트글라스 캐즘 뒤집는다

22일 美 갤럭시 언팩 행사서

시제품·예고 영상 선보일 듯

삼성전자의 첫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 사진 제공=삼성전자




애플 ‘비전프로’ 실패 이후 침체됐던 확장현실(XR) 기기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의 첫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이 이번 주 베일을 벗으면서다. 메타와 소니 등 글로벌 빅테크들도 착용 편의성과 활용도를 대폭 높인 신제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2025’ 행사에서 XR 헤드셋인 프로젝트 무한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제품이나 예고 영상을 공개하는 형태가 유력하다.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에서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한 XR 언락 행사에서 프로젝트 무한을 공개한 데 이어 연내 출시를 앞두고 대중 앞에서도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프로젝트 무한은 삼성전자와 구글·퀄컴이 공동 개발한 XR 기기 전용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XR을 적용한 최초 헤드셋으로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제미나이도 탑재된다.



레이밴으로 스마트글라스 시장을 개척한 메타도 올 하반기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레이밴 글라스 제품은 안경테에 카메라와 스피커·마이크를 갖춰 통화와 사진 촬영, 음악 스트리밍 등의 기능을 지녔다. 신제품에는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각종 콘텐츠를 띄울 수 있는 증강현실(AR) 기능에 더해 AI와의 소통 방법도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지멘스와 협업해 제작한 산업용 XR기기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이달 23일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비보도 자체 개발한 XR 기기를 연내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 초 열린 ‘CES 2025’에서도 중국 TCL과 엑스리얼 등이 스마트글라스 제품을 잇따라 공개했다. 포브스는 올해 CES에서 “스마트글라스가 AI·헬스웨어러블과 가장 돋보였던 세 가지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XR 시장은 애플 비전프로 흥행 실패로 시장 전체가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의 늪에 빠졌다. 불편한 착용감이라는 최대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했고 비싼 가격을 상쇄할 콘텐츠도 부재했다. 올해는 제조업체들이 안경 형태로 착용감을 개선했고 보급형 모델을 통한 대중화를 시도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AI 에이전트(비서) 기능을 출시하고 있는 점도 호재다. 이를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도구로 XR 기기가 떠오르면서 기존 콘텐츠 부재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업체 디지타임스리서치는 AI 스마트글라스 출하량이 2030년 20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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