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스첨단소재(336370)의 2024년 전지박(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판매물량이 2023년 대비 60% 이상 성장한 가운데 올해 역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배터리 및 소재 회사들의 매출이 감소한 상황 속에서도 솔루스첨단소재는 80%가 넘는 높은 공장 가동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솔루스첨단소재 전지박 판매 물량이 전년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2024년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악화되며 상당수의 배터리 및 소재사들의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북미로 향하는 전지박 공급 물량이 확대되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전지박 제조 기업이다. 전지박은 전체 배터리 재료비의 5~10%를 차지하고 무게로는 15%를 차지한다. 국내에서는 솔루스첨단소재 외에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SK넥실리스 동박 3사가 전지박을 제조하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의 경우 현재 동박 3사 중 유일하게 유럽 및 북미 생산 거점을 가지고 있는 점이 큰 경쟁력으로 꼽힌다. 솔루스첨단소재는 1960년부터 업력을 이어 온 룩셈부르크 소재의 동박 공장 ‘서킷포일룩셈부르크(CFL)’를 2014년에 인수하며 동박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CFL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볼타에너지솔루션 헝가리’ 법인의 전지박 공장을 2020년 준공하며 전지박 사업에도 진출했다. 당해 전지박 첫 출하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제1공장에 이어 제2공장까지 본격 양산에 들어가 4분기부터 판매물량에 반영됐다. 현재 헝가리 터터바녀 전지박 공장의 생산 능력은 총 3만8000톤이다.
솔루스첨단소재의 전지박은 현재 헝가리 공장에서 100% 제조돼 유럽 및 북미향으로 공급되고 있다. 2023년에는 캐나다 퀘벡주에 ‘볼타에너지솔루션 캐나다’ 전지박 공장을 착공하면서 전지박 소재 업체 최초로 북미에도 진출했다.
전지박 사업은 올해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향 공급 물량 확대 △하이엔드 전지박 판매 확대 △중국 수출제품의 증치세 환급 폐지 등이 견조한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에는 국내외 고객사 포트폴리오가 한층 다변화될 예정이다. 유럽 내 유일한 전지박 생산기지를 보유함으로써 주요 배터리 및 완성차 제조사의 러브콜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데다 북미향 공급 물량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유럽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으나 미국은 올해부터 오는 2029년까지 연 10%의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달 중국 태양광, 배터리, 일부 비금속 광물 제품 등 수출제품에 주어지던 중국 증치세 환급이 폐지된 것도 호재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1일을 기해 구리 반제품 수출시 13%의 증치세를 환급해주던 제도를 폐지했다. 이로써 중국 동박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며 그동안 가격경쟁력만을 무기로 영업했던 저가 중국 동박업체들이 도산하고 소수의 경쟁력 있는 업체들만 생존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더구나 배터리사들의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며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과 에너지 효율이 높은 하이엔드 전지박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솔루스첨단소재는 하이엔드 전지박으로 분류되는 얇은 전지박, 고강도 전지박, 고연신 전지박을 고객사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덕분에 지난해 헝가리 전지박 공장은 2020년 전지박 첫 출하 이래 최초로 평균 80%가 넘는 높은 가동률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시장 수요 예측에 맞춰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했던 소재사들이 전기차 시장 둔화와 중국산 동박의 저가 공세 등으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동률이 가파르게 하락한 것과 달리 솔루스첨단소재는 탄탄한 관리 역량으로 굵직한 성과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에도 분명 전기차 시장에 어려움이 존재하겠지만 고객사 다변화와 고수익 제품 매출 확대 등 의미 있는 성장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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