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정 대출로 홍역을 겪고 있는 우리금융그룹이 체계적인 윤리 문화 강화에 나선다.
우리금융은 윤리적 기업 문화 확립을 위한 첫 단계로 전 그룹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약 2주간 ‘윤리 문화 진단’을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기존 ‘기업 문화 건강도 진단’에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개발한 ‘윤리 문화 특화진단’을 추가해 전반적인 기업 문화 윤리성과 내부통제 상황을 진단할 계획이다. 연구소는 2023년 기업문화연구실을 만들어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진단과 조사를 위한 연구 작업을 진행해왔다. 또 글로벌 수준의 사례를 접목하기 위해 전문 자문위원을 영입하고 글로벌 컨설팅 회사와의 협업도 수행해왔다. 연구소는 관계자는 “우리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진단 결과와 개선안을 직원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실행 계획을 수립한 후 실제로 개선안을 실행하는 것이 가장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윤리 문화 진단을 시작으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지속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연말 윤리경영실을 신설해 윤리정책 총괄과 경영진 감찰을 전담하게 했고 금융권 최초로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를 시행하는 등 내부통제를 혁신하고 있다. 올해는 자금세탁방지센터와 여신감리부를 본부급으로 격상해 감독·감시 기능을 강화하는 등 내부통제 조직을 한층 고도화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최근 열린 ‘2025년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 “올해는 신뢰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 개인의 윤리의식 제고와 조직 내 윤리적 기업 문화 정착, 그룹 차원의 윤리경영 실천에 모두가 한뜻으로 몰입해 반드시 ‘신뢰받는 우리금융’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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