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의 태블릿PC ‘리전탭 Y700 3세대’를 처음 접하고는 한 손에 쏙 들어온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화면 크기가 8.8인치로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도 꺼내 들고 사용하기에 딱 부담이 없다. 무게도 350g 수준으로 태블릿치고는 가볍다. 탄탄한 메탈 소재가 뒷면을 감싸고 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레노버의 Y700 시리즈는 게이밍 태블릿 시장에서 경쟁자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고사양 게임들이 원활히 작동될 수 있도록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높은 화면 주사율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성능을 높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배터리가 뜨거워지면서 발열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이번 3세대 제품은 이를 억제하는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된 덕분에 게임을 하는 동안에도 전혀 발열이 느끼지 못했다.
Y700 3세대 제품은 2세대 제품보다 발열을 줄여주는 소재인 '베이퍼 챔버'의 크기를 14%가량 키웠다. 소프트웨어도 '게임 어시스턴트'를 탑재해 성능을 조절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배터리 발열을 줄이고, 수명도 늘려 장시간 게임을 할 수 있다.
또 165헤르츠(Hz)에 달하는 높은 화면 주사율도 Y700 3세대의 특징 중 하나다.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탭’ 시리즈 최신 제품의 주사율(120Hz) 보다 높은 수준이다. 애플의 최신 제품인 ‘아이패드 미니’ 시리즈는 60Hz에 불과하다. 높은 주사율 덕분에 웹서핑하면서 화면을 위아래로 스크롤할 때 부드러웠다. 게임을 할 때도 화면이 매우 선명하고 뚜렷한 것은 물론 캐릭터들의 움직임이 자연스러웠다. 특히 '배틀그라운드' 같은 ‘1인칭 슈팅게임’을 할 때 높은 주사율이 지닌 장점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Y700 3세대는 가성비 측면에서도 경쟁 제품을 압도한다. 화면 크기만 놓고 보면 7.9인치인 아이패드 미니를 경쟁 제품으로 들 수 있다. 아이패드 미니의 가격은 89만 9000원이지만 Y700 3세대는 59만 9000원으로 30만 원 저렴하다.
아쉬운 점은 야외에서도 인터넷에 원활하게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셀룰러 기능이 빠진 점이다. 높은 휴대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정작 야외에서 사용하는 것에 제약이 있는 셈이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야외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외출 때마다 매번 연결하려면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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