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그룹이 글로벌 사업 전략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선다. 경남은행의 우즈베키스탄 사무소는 개소 약 4년 만에 철수하고 올 상반기 은행업 본인가 획득이 예상되는 카자흐스탄에 그룹 차원의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은행은 최근 우즈베키스탄 사무소를 개소 4년 만에 폐쇄했다. 현지 사무소에 파견됐던 주재원도 최근 한국으로 복귀했다. BNK금융이 우즈베키스탄에 보유하고 있는 법인은 BNK캐피탈이 유일하다. BNK캐피탈 우즈베키스탄 법인은 현지서 부동산·자동차 담보대출과 한국으로 입국하는 우즈베키스탄 근로자 대상 대출 사업을 할 방침이다.
경남은행은 2021년 4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첫 해외 사무소를 설립했다. 김지완 전 BNK금융그룹 회장이 제시했던 그룹의 4대 핵심 과제 중 하나인 ‘글로벌 부문 강화’의 일환이었다. 현지 사무소는 별도의 영리 활동은 하지 않고 연락 사무소 역할과 시장조사 업무 등 우즈베키스탄 금융 당국으로부터 인가받은 범위 내의 업무를 수행해왔다. 이를 통해 현지 금융시장을 분석하고 은행까지 설립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철수를 결정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현지 금융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타격을 입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지점 전환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BNK금융지주(138930) 주도하에 카자흐스탄에 법인을 보유하고 있는 BNK캐피탈 중심의 해외 진출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BNK금융은 BNK캐피탈을 중심으로 카자흐스탄에서 은행업 라이선스를 획득해 은행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빈대인 BNK금융 회장이 직접 현지를 방문해 은행업 전환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현지 기업인들과 만나 소통하기도 했다. BNK금융은 은행업 본인가 취득을 위해 은행 업무 전문인력 중심의 현지 추진팀과 지주 및 계열사 담당 임직원이 참여하는 지원팀으로 투 트랙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다. 은행업 라이선스를 얻으면 현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100% 비대면 대출 시스템’을 선보여 시장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에 카자흐스탄에서 은행업 본인가 획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지 은행들에 비해 경쟁력 있는 디지털 기업금융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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