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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좀먹는 정치…한은 "올 1.6 ~ 1.7%" 경고

"계엄·탄핵發 0.2~0.3%P 하향"

학계선 "1%대 중반 가능성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정치 리스크와 경제 심리 위축을 이유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6~1.7%로 제시했다. 한은은 매년 2·5·8·11월에 경제 전망을 공개해왔는데 이례적으로 시점을 앞당겨 수치를 내놓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치 위기가 지속될 경우 올해 성장률이 1%대 중반 아래로 주저앉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20일 은행 공식 블로그에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1월 금융통화위원회 결정 시 한국은행의 경기 평가’라는 이름의 글을 올렸다.



이지호 한은 조사국장은 “한은은 지난해 11월 2025년 성장률을 1.9%로 예상했는데 이번에는 1.6~1.7%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 불확실성과 경제 심리 위축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약 0.2%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설명했다.

학계의 시각은 더 어둡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올해 성장률이 1%대 중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 역시 당초 예상(0.5%)을 크게 하회하는 0.2%나 이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를 고려하면 지난해 연간 성장률도 기존 전망치 2.2%를 하회하는 2.0~2.1%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충격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소비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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