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두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은 20일 오후 4시 26분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데이터 기준 24시간 전 대비 3.63% 상승한 10만 9588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시간인 한국 시각 21일 오전 2시를 9시간여 앞두고 기존 최고가를 갈아치운 것이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께만 해도 24시간 전 대비 2.6% 하락한 1만 1500달러 선에 거래되며 숨 고르기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차츰 올라 지난해 12월 17일(미국 시간) 기록한 기존 최고가인 10만 8353달러를 넘어 10만 9000달러를 돌파해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비트코인은 고점을 찍은 이후 차츰 하락해 이날 오후 6시 기준 24시간 전 대비 역 3.7% 오른 10만 8170달러 선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급등세는 트럼트 대통령이 가상자산 산업 활성화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미국이 세계 비트코인의 수도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미 공화당은 미국이 국가 전략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 비축 관련 행정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잇달아 나오기도 했다. 신시아 루미스 미 공화당 상원의원 등은 미국이 비트코인을 대거 구매해 20년 이상 보유한 뒤 팔면 국가부채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 아이디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이날 주요 가상자산 종목은 대부분 강세를 나타냈다. 시총 2위 종목인 이더리움은 같은 시간 기준 24시간 전 대비 약 5.5% 오른 3383달러를 기록했고 3위 리플은 약 4.7% 오른 3.26달러에 거래됐다. 특히 리플은 이날 오전 9시께만 해도 약 9.3% 빠지며 3달러 아래로 후퇴해 2.97달러에 거래됐지만 이후 급등세를 보이며 저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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