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넥센타이어(002350)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 주가를 기존 대비 37% 하향 조정했다. 실적 부진으로 주가는 당분간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 내다보며 투자 의견도 기존 매수에서 ‘마켓퍼폼(10% 내외 주가 변동 예상)’으로 내려 잡았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넥센타이어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641억 원) 대비 68.8% 적은 200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날 금융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지난해 4분기 넥센타이어 영업익 전망치 평균은 527억 원이다.
신 연구원은 실적 부진 이유로 유럽연합(EU)의 산림전용방지법(EUDR) 규제 시행과 북미 거래처 파산 꼽았다. 신 연구원은 “EUDR을 적용한 천연고무 투입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과 판매단가(ASP)가 높은 북미에서의 주요 교체용(RE) 타이어 거래처 파산에 따른 북미 매출 감소 등 실적 악화 요인이 겹쳤다”고 설명했다. 재무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선제적으로 재고를 비축해둔 천연고무의 생산 투입이 EUDR 시행이 1년 연기된 탓에 늦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 연구원은 그러면서 넥센타이어의 목표 주가를 기존 9700원에서 6100원으로 내려 잡았다. 투자의견 역시 하향 조정하며 당분간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넥센타이어의 주가는 전날 기준 5760원이다.
신 연구원은 “파산한 북미 거래처로부터 재고를 회수한 타이어 업체 간 재고 소진 경쟁까지 심화하면서 매출 정상화도 지연되고 있다”며 “올해에도 기업 실적 개선까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분간 본업에서의 마진 스퀴즈(수익성 압박)까지 지속될 우려가 있는 만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경쟁사들과 차별화한 행보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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