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추가 관세 보류 가능성에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로 내려 앉았다.
20일 서울 외환시장 야간거래(오후 3시30분∼21일 오전 2시)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18.30원 하락한 14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장 주간 거래 종가 1451.7원 대비로는 11.70원 낮아졌다.
원·달러 환율은 뉴욕 오전 장 초반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곧바로 추가 과세를 부과하는 방안은 보류하기로 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전해지자 1450원 아래로 내려섰다. 환율은 한때 1439원까지 밀려 일중 저점을 찍기도 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일 미국의 무역적자 및 교역상대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내용의 메모에 서명이 예정됐다. 해당 메모는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를 중점 검토 대상으로 지정하겠지만, 신규 관세 부과 내용은 담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WSJ의 보도 이후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109를 약간 웃돌던 수준에서 한때 107.9 부근까지 급락하다 전장보다 1.17% 빠진 108.07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달러화 대비 엔화와 위안화는 0.44%, 0.72%씩 상승하며 아시아 통화의 동반 강세가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를 안심할 수만은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 외환 시장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단기간 내에 생각을 바꾸는 성향이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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