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한국형 우주발사체(로켓) 누리호의 4차 발사를 포함한 주요 국가 우주계획이 추진된다. 특히 누리호 4차 발사는 처음으로 정부 대신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맡아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 ‘뉴스페이스’ 시대 진입에 속도를 낸다.
우주항공청은 21일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주청은 ‘민간 중심의 우주항공경제 가속화’, ‘글로벌을 선도할 미래기술 선제 확보’, ‘국민이 함께 누리고 지지하는 우주항공 문화’ 등 3대 정책방향을 정하고 7대 핵심과제를 추진한다.
우주청은 우선 올해 하바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관해 제작한 누리호의 4차 발사를 진행한다. 민간 주도 우주개발 체제의 초석을 마련하고 2030년대 중반까지 스페이스X처럼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재사용발사체 기술 확보를 추진한다. 민간 기업의 우주 산업 진입을 돕기 위한 위성 개발 매뉴얼을 상반기 내 제작해 배포하고 우주소자·부품의 검증용 위성 개발 로드맵을 제시해 발사체뿐 아니라 민간 주도의 위성 개발도 촉진한다.
우주청은 또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6호와 7호도 올 하반기에 발사한다. 정지궤도기상위성(천리안) 5호와 저궤도 위성통신기술 개발 사업에 착수하고 차세대 영상 레이더를 탑재하는 아리랑 8호 개발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도 추진한다.
심우주 탐사도 강화한다. 세계 최초로 광범위한 우주 탐사와 3차원 우주 지도 제작이 가능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SPHEREx)’를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 개발해 다음달 실증한다. 심우주 탐사의 요충지로 평가받는 제4라그랑주점(L4) 태양권 우주관측소 구축사업을 세계 최초로 추진한다. 우주청은 또 NASA와 협력해 민간 달 착륙선 탑재용 우주환경 모니터 ‘루셈(LUSEM)’을 9월 실증하고 2032년 달 착륙을 위한 핵심기술과 착륙선 개발에도 나선다.
우주청은 국가우주위원회 및 항공우주개발정책심의회를 분기별 평균 1회 개최해 우주항공 정책 수립 기반을 다질 방침이다. 우주항공 연구개발임무센터를 지정하고 미래우주교육센터의 운영을 내실화한다. 또 5월 27일 ‘제1회 우주항공의 날’을 개최해 우주항공 문화 확산을 꾀한다.
그밖에 항공 가스터빈엔진 국산화 기술 개발, 성층권 장기체공 드론의 시험비행, 제4차 한미 민간 우주대화 개최, 한·프랑스 우주포럼 개최, 인도와의 우주협력 업무협약(MOU) 체결, 국제 거대전파망원경(SKAO) 회원국 가입, 우주항공 펀드 활성화, 규제 혁파,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등 신기술 개발과 국제협력이 추진된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올해는 우주항공 주도권 확보를 위해 국가 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한국이 기회를 선점하고 세계 우주항공 산업을 선도하도록 국가적 역량을 결집하고 우주항공 5대 강국을 향한 본격적인 비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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