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거래일 대비 상승 출발한 국내 증시가 흐름을 이어 나가지 못하며 끝내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식 취임 이후 전기차 의무화를 철회하고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언급하자 투심이 위축됐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2포인트(0.08%) 하락한 2518.0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3.18포인트(0.52%) 오른 2533.23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상슥 폭을 키우며 한때 2540선을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각종 발언을 쏟아내며 시장 우려가 가중되자 이내 하락 전환하며 2510선까지 밀렸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9포인트(0.22%) 하락한 726.0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가들이 국내 증시에서 도합 2281억 원어치를 팔아 치우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기관 투자가는 코스피 시장에서 659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10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도합 116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미국 관세 정책 보류에 안도하며 상승 출발한 국내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와 멕시코 관세 부과 언급에 경계감이 되살아나며 하락 반전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방향이 뚜렷해지며 업종 간 차별화도 심화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전기차 의무화 철회 발언 여파로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 주가는 하락 마감했다. 장중 4% 넘게 상승하던 기아는 상승 폭을 전부 반납하고 전 거래일 주가 대비 변동없이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 역시 장중 2% 넘게 상승하며 호조를 보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주가가 하락하며 끝내 전 거래일 대비 0.96% 하락 마감했다.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줄줄이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취임사를 통해 행정 명령을 이용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축소할 것임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국내 2차전지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373220)(-4.32%)을 비롯해 POSCO홀딩스(005490)(포스코홀딩스)(-4.80%), 포스코퓨처엠(003670)(-9.88%), 삼성SDI(006400)(-3.90%), 엘앤에프(066970)(-5.68%), 솔루스첨단소재(336370)(-4.62%),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7.63%), LG화학(051910)(-4.75%). SK이노베이션(096770)(-3.71%) 등 모두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상장사 에코프로(086520)(-5.87%)와 엔켐(348370)(-8.39%) 역시 이날 주가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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