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004020) 노조가 사상 최대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제철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관련 파업으로 인천·포항·순천공장의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고 21일 공시했다. 현대제철 노조는 인천·포항공장과 당진 냉연 공장에서 이날 7시부터 24시간 동안 가동 중단을 위해 파업한다. 순천공장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오후 7시까지, 22일에는 새벽 3시부터 오전 7시까지 그리고 오후 3시부터 오후 7시까지 생산을 멈춘다. 23일에는 새벽 3시부터 오전 7시까지 총 16시간 생산이 중단될 예정이다.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해 10월 충남 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신청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다. 다만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전방시장인 건설업이 둔화하면서 관련 철강 제품 수요도 크게 감소해 회사가 자발적 감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노사는 2024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해가 넘긴 현재까지도 타결하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에 기본급 10만 원 인상과 함께 당장은 2024년 성과급을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기본급 15만 98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및 사상 최대 규모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 10일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시위를 이어가는 등 단체 행동으로 투쟁 수위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한편 중국산 저가 철강재 범람 및 건설업계 부진으로 지난해 3000억 원 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영업이익(7983억 원) 대비 60% 가량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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