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003230)과 오리온(271560)이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하고 나섰다. 두 기업은 해외 시장 진출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어 올해에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
2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삼양식품의 목표가를 95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상향했다. 지난해 초 21만 6000원으로 출발했던 삼양식품의 주가는 연말 76만 5000원까지 올라 무려 254.17% 상승했다.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 ‘황제주(주가가 100만 원이 넘는 종목)’ 등극까지 넘볼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날 DS투자증권과 대신증권도 목표가를 각각 85만 원에서 100만 원, 78만 원에서 90만 원까지 올려 잡았다.
삼양식품의 호재는 단연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의 해외 사업 확대가 꼽힌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미국의 ‘크로거’ ‘타깃’ ‘샘스클럽’ 등 신규 유통 채널 입점, 네덜란드와 독일 메인 채널 입점, 중국 춘제 물량 인식 등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465억 원, 8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14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수 위축으로 지난해 4분기 국내 면·스낵 매출이 전년 대비 25% 감소했으나 고환율에 힘입어 수출액은 40%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밀양 증설 공장이 올해 5월 완공될 경우 연간 생산능력은 약 20억 식에서 26억 식까지 확대돼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해외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초코파이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오리온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지난해 12월 중국과 베트남에서 명절 선물 과자 세트가 판매 호조를 보였고 러시아에서도 외형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은 베트남에서는 감자칩·젤리류 등 신제품들로 매대를 늘리고 미국에서는 ‘꼬북칩’을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하며 해외 공략 지역과 제품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가격 인상과 미국 수출 증가 효과로 오리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2% 성장해(1718억 원) 시장 기대치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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