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한 것을 기점으로 ‘인공지능(AI) 운영체제(OS)’가 AI 스마트폰 경쟁의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AI폰이 단순 AI 기능 지원을 넘어 AI 에이전트(비서) 탑재로 사용성을 극대화하고 챗GPT 같은 타사 AI를 적극 결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면서 이를 구현할 핵심 소프트웨어인 OS 고도화에 제조사들이 공을 들이고 있다.
2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S25는 갤럭시용 안드로이드 OS의 최신 버전 ‘원 UI 7.0’을 시리즈 최초로 탑재한다. 이를 통해 전작에 없던 AI 에이전트 기능을 제공한다. 구글 안드로이드의 자체 AI 에이전트 ‘제미나이 라이브’와 함께 삼성전자의 음성 비서 ‘빅스비’도 생성형 AI 모델을 달고 AI 에이전트로 진화했다. 사용자는 음성 등 간단한 명령만으로도 일정 관리나 멀티모달(다중 모델) 검색 같은 다양한 AI 기능을 쓸 수 있다. 직접 AI 지원 애플리케이션이나 기능을 실행해야 했던 기존 AI폰보다 편의성을 크게 높인 것이다.
경쟁사들도 AI OS 구축에 나섰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AI폰 경쟁에 대응해 삼성전자처럼 AI 에이전트를 탑재하고 구글 제미나이 같은 외부 AI까지 OS에 내장함으로써 자체 AI 모델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성능의 향상을 꾀하는 것이다. 또 AI폰을 넘어 AI PC 및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등을 아우르는 AI 생태계를 꾸리는 데도 AI OS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애플은 지난해 12월 아이폰용 최신 OS인 iOS 18.2 업데이트를 통해 음성 비서 ‘시리’에 오픈AI의 챗GPT를 탑재했다. 애플이 자체 생성형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와 함께 이례적으로 외부 AI를 동원해 시리 고도화에 나선 것이다. 최근 샤오미는 ‘하이퍼OS 2.0’ 업데이트를 통해 ‘슈퍼 샤오 AI’를 공개했고 화웨이도 안드로이드에서 독립한 OS ‘하모니OS 넥스트’를 통해 ‘셀리아’를 고도화하는 등 중국 제조사들도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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