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 시간) 열린 ‘갤럭시 언팩 2025’ 현장에서 처음 접한 ‘갤럭시 S25’ 시리즈는 기대 이상이었다. 뛰어난 모바일AP가 인공지능(AI) 연산은 물론 기본 사용 환경에서도 느껴질 만큼 기본 ‘체급’이 높았다. 전작보다 화사해진 색상과 부드러운 마감, 얇아진 두께, 가벼운 무게로 손에 감기는 감각도 인상적이었다. 한층 개선된 AI 기능을 제외하더라도 기기 자체 완성도가 높아 스마트폰 교체를 앞둔 소비자들에게 환영받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S25 시리즈는 외관부터 전작과 차별화한다. 전작인 S24 시리즈는 전반적으로 어두운 톤을 내세웠으나 S25 시리즈는 아이스블루와 민트 등 밝은 색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산뜻한 느낌을 준다. 또 기본형과 플러스는 물론 울트라도 둥근 모서리 디자인을 채택했다. 전체적으로 보다 젊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추구했다는 인상이다.
전면에서 보는 넓이는 전작과 유사하지만 손에 쥐면 얇아졌다는 게 느껴진다. 실제 S25는 전 모델 두께가 0.4㎜ 줄었다. 단순 수치로는 큰 차이가 아니나 비중으로는 기본형 기준 5% 이상 얇아진 셈이다. 부피도 감소해 무게 또한 기본형은 5g, 울트라는 14g 가벼워져 동급 아이폰 대비 격차를 벌렸다.
모바일AP로 쓰인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 for 갤럭시의 성능은 압도적이다. 긱벤치6 성능평가(벤치마크)에서 싱글코어 3181점, 멀티코어 1만 42점이 찍혔다. S24 울트라는 각각 2172점, 6782점에 불과하고 ‘아이폰16 프로’에 쓰인 애플 A18 프로는 각각 3400점, 8500점 내외다. 싱글코어에서는 여전히 A18 프로에 뒤지지만 멀티코어에서 격차가 커 AI 연산과 다중 작업 등 실사용 환경에서는 같은 세대 아이폰을 제쳤다고 자부할 만하다.
확장된 대화형 AI는 과거 ‘장난감’ 수준에 머물던 빅스비·시리 등 음성 챗봇과는 격이 다르다. 구글 제미나이 라이브를 적용해 사람에게 말하듯 자연스럽게 말해도 복잡한 작업을 수행한다. “성수동에서 디저트 먹는 사진 찾아줘” 같은 명령을 이해하고 수행한다. 개인화 AI인 ‘나우 브리프’도 일상을 파악해 수면 상태, 오늘의 약속, 관심 있는 경기 일정과 뉴스 등을 요약해 보여주기 때문에 사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듯하다.
새로 도입된 영상 내 오디오 지우개, 글쓰기 도우미 등도 흥미로웠다. 영상을 분석해 음악과 음성, 주변 잡음 등을 분리하고 각각의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다. 글쓰기 도우미는 구글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가 키보드와 웹브라우저에 내장된 구조다. 문장을 요약하거나 쉽게 완성된 문장으로 만들어준다.
무엇보다 가장 매력적인 요소는 높은 성능과 동결된 가격이다. 이는 추후 S시리즈 신작과 새로운 AI 기능 등장에도 장기간 하위 호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삼성전자(005930)는 7년간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보장하지만 갤럭시 AI는 기기 성능에 따라 호환 여부가 결정된다. S25 시리즈는 전 세대를 훌쩍 뛰어넘는 기본 체력을 지녀 장기간 AI 지원이 따라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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