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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글로벌 민간 수소협력을 선도하려면

■ 김재홍 한국수소연합 회장





지난주 세계수소산업연합회(GHIAA)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세계수소산업연합회는 26개국의 수소협회가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민간 협의체로 2022년 5월 발족했다. 캘리포니아에서 개최된 이번 7차 총회에서는 체코와 뉴질랜드의 수소협회가 새로 가입해 회원국이 늘어났다. 수소산업의 국제 협력이 갈수록 증대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함을 느꼈다.

세계수소산업연합회가 출범하는 데는 우리 기관이 산파 역할을 했다. 글로벌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민간 중심의 글로벌 협력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우리 기관이 앞장서 각국의 수소협회들을 접촉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후 1년여의 준비를 거쳐 미국·유럽·호주·중국 등 18개국이 참여해 출범했다. 우리나라는 초대 의장국을 맡았고 우리 기관에 사무국을 두게 됐다.

세계수소산업연합회는 짧은 기간에 적잖은 발전을 이뤘다. 무엇보다 회원국이 8개 늘어나 외형이 많이 성장했다. 그런데 역할 및 활동 면에서는 당초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수소산업이 아직 수익보다 미래를 위한 투자가 많이 요구되는 분야여서 관심이 떨어지고 회원국 간의 유대감도 약한 탓이리라.



이런 환경일수록 회원국의 참여와 관심을 끌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한 것 같다. 무엇보다 회원국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정보 제공에 충실해야 한다. 국가별로 수소와 관련한 정책, 규제, 사업 프로젝트, 기업 정보 같은 것만이라도 제대로 제공해주면 회원국들의 관심과 참여는 저절로 커질 것이다.

이번에 안건으로 다룬 ‘수소기업 찾기 서비스’는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현재 한국의 수소기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운영 중인데 앞으로 각국의 수소기업 정보를 추가해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완성도를 높이려면 회원국들의 협조와 관심이 필수다. 사무국과 회원국 간의 역할 분담도 중요하다. 우리 기관이 방향 수립 및 진행 사항을 점검하고 회원국이 자국의 정보를 수집·등록·업데이트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세계수소산업연합회 8차 총회는 올해 12월 서울에서 개최된다. 협의체를 재건한다는 각오로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 같다. 사무국으로서 우리 기관의 역할과 한계를 분명히 인식하면서 협의체의 역할 및 활동 범위를 다시 점검해봐야겠다. 올해는 글로벌 수소 전시회 및 콘퍼런스와 연계해 개최할 계획이므로 잘 준비해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민간 수소협력을 선도하는 기회로 삼아야겠다. 이런저런 구상을 하느라 귀국길에 마음이 분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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