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오퍼레이터’를 공개했다. 단순히 질문에 답변해주는 기존 생성형 AI를 넘어서 상품 구매, 식당 예약 등 복합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이다. 구글·앤스로픽·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 이어 오픈AI도 AI 에이전트를 내놓으며 AI 비서 대중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3일(현지 시간) 오픈AI는 AI에이전트 오퍼레이터를 연구용으로 우선 출시한다고 밝혔다. 오퍼레이터는 요구사항에 대한 단건의 출력물만 내놓는 데 그치던 기존 생성형 AI와 달리 웹브라우저에서 수행할 수 있는 복잡한 명령을 파악해 순차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 레스토랑을 검색하고 추천해줄 뿐만 아니라 예약까지 마무리할 수 있고, 손으로 쓴 식재료 목록을 파악해 온라인 쇼핑몰에 주문해주는 일이 가능하다. 여행지의 항공권과 호텔 예약, 우버 호출 등도 음성이나 문자로 요구하기만 하면 이뤄진다.
오퍼레이터는 기존 GPT-4o의 비전 인식 기능을 변용한 ‘CUA( Computer-Using Agent) 모델로 구동된다. AI가 컴퓨터에서 작동되는 웹브라우저를 바라보고 상호작용하는 방식이다. 문제가 발생하면 추론 능력을 발휘해 스스로 해결을 시도하고 끝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사용자를 호출한다. 오픈AI는 “사용자는 언제든 브라우저 제어권을 인수할 수 있고 로그인, 결제 세부 정보 등은 수동으로 입력하는 게 기본이지만 개인화 사용자 지침을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퍼레이터는 배달앱인 도어대시, 식료품 배달 앱 인스타카트, 식당 예약 앱 오픈테이블, 택시 앱 우버 등과 협력해 유연한 사용성을 보장한다. 추후 CUA 앱인터페이스(API)를 개방해 외부 앱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오퍼레이터 서비스는 챗GPT와 별개 페이지에서 제공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챗GPT 내 통합될 전망이다. 현 사용 대상은 구독료 월 200달러인 챗GPT 프로 가입자 중 실험실 기능을 신청한 사용자로 제한된다. 또 일일 작업량과 속도에도 제한을 뒀다. 컴퓨팅 능력의 한계에 더불어 디도스(DDoS) 공격 등 악용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서비스 지역은 미국에서 우선 시작해 적용 범위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다만 유럽연합(EU)은 규제 문제로 서비스 제공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고 한다.
오픈AI는 챗GPT 성능 개선에도 속도를 붙이고 있다. 같은날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챗GPT 무료 사용자에게 오픈AI-o3 미니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o3 미니는 기존 GPT보다 추론 성능을 강화한 최신 모델인 o3의 경량화 버전으로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았다. 올트먼은 구체적인 적용 시점을 명시하지 않았으나 o3 출시 시점에 현 GPT-4o 기반인 챗GPT 기본 모델이 o3 미니로 대체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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