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지방은행의 순혈주의는 자체 경쟁력을 강화한 게 아니라 오히려 성장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적극적인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한 조직 혁신으로 수도권에서는 대구라는 색을 확실히 지우고 지방은행 출신 시중은행이 아닌 신생 브랜드로 다가가려고 합니다”
김기만 iM뱅크 수도권그룹 부행장은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부행장은 올해 초 iM뱅크 수도권그룹 담당 부행장으로 부임해 iM뱅크의 수도권 진출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옛 DGB대구은행)가 은행 특유의 ‘순혈주의’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영입해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고 전했다.
iM뱅크는 올해 초 단행한 인사에서 디지털 담당 임원을 최초로 외부에서 영입해 선임했다. 황인철 iM뱅크 디지털BIZ그룹 상무는 다수의 증권사와 시중은행을 거친 디지털 전문가로 꼽힌다. 같은 시기에 ICT그룹 상무로 부임한 성현탁 상무도 네이버와 시중은행을 거친 ICT 전문가다. 김기만 부행장은 “디지털 담당 임원을 외부에서 채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은행앱 고도화, 편의성 개선 등 혁신이 필요한데 시장 환경의 변화 속도에 비해 내부 인력 양성에는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외부에서 인재를 영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임원뿐만 아니라 실무자까지 외부영입 폭을 넓히고 있다. 대표적인 제도가 ‘PRM(Professional Relationship Manager)’이다. 2019년에 처음 선보인 PRM은 은퇴한 시중은행 기업금융 전문가를 재고용하는 제도로, 수도권 영업 네트워크가 약한 iM뱅크의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 핵심 수단이 됐다. 김 부행장은 “현재 약 100명의 PRM이 활동하고 있으며 그들의 성과는 1년에 약 50%씩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PRM은 iM뱅크의 ‘1인 지점장’ 제도와 수도권 영업의 양대 축으로써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1인 지점장 제도는 iM뱅크 내부 인력 중 영업력이 뛰어난 인재를 선별해 아웃바운드 영업에 특화된 역할을 부여한다. 이날 기준 수도권역에서 활동하는 1인 지점장은 13명에 달한다. 김 부행장은 “1인 지점장에겐 성과에 따라 월급 이외의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며 “대부분 외부 출신으로 구성된 PRM과 대다수가 내부 출신인 1인 지점장이 서로 배우고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부행장은 올 상반기 수도권 포함 세 곳의 추가 지점 개설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기업금융 중심의 비즈니스를 강화할 수 있도록 거점 점포를 신설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지만 수도권 점포엔 시중은행 출신 지점장을 영입해 승부를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해당 지역에서 오랜 기간 영업했던 인재를 뽑아서 지점장으로 배치하고 내부 출신 직원들이 지점장을 지원하는 화학적 결합을 통한 시너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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