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인터미디어트캐피털그룹(ICG)이 7년 전 투자한 화장용 퍼프 회사인 비엘비(옛 고려퍼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 사무소를 개설한 ICG는 올해 국내에서 더욱 활발한 투자 활동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CG는 최근 비엘비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원매자를 물색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 규모가 1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역대급 호황을 보이고 있는 만큼 관련 업종에 속한 비엘비의 매각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한 회사의 기업가치는 1000억 원 수준이 거론된다.
비엘비는 1999년 설립된 화장용 퍼프 전문 제조 회사다. 퍼프 외에도 스펀지 등 색조 화장 관련 부자재와 일회용 마스크 등을 국내외에 납품한다. 에스쁘아·클리오·어뮤즈·입생로랑·정샘물·닥터지 등 국내외 다양한 색조 브랜드들을 고객사로 뒀다. 국내 및 중국에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ICG는 2018년 비엘비 전환우선주 73%를 인수한 뒤 2021년 이종칠 전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잔여 지분(보통주) 27%를 추가로 인수해 현재 지분 전량을 갖고 있다. 이후 사명을 고려퍼프에서 비엘비로 변경했다. 비엘비의 2023년 매출은 458억 원, 영업이익은 32억 원이다.
ICG는 글로벌 대체투자 및 사모대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영국계 운용사다. 런던에 본사를 뒀으며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AUM) 규모가 685억 달러(약 95조 원)에 달한다. 전우석 대표가 2013년 ICG에 합류해 현재 아시아태평양 대표를 맡고 있다.
국내에서도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 및 공제회로부터 출자를 받으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삼천리그룹 계열사인 ST인터내셔널과 손잡고 국내 재생에너지 기업인 리벤트에너지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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