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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적자 전환…작년 영업손실 52억

매출은 10.6% 늘어났지만

고환율·면세점 부진에 고전

서울 신라호텔. 사진 제공=호텔신라




호텔신라가 면세사업 악화로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면세점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커지고 있어 당분간 반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신라는 24일 지난해 매출액 3조 9476억 원, 영업손실 52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3조 5685억 원)보다 10.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912억 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액 9478억 원, 영업손실 279억 원이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1.1%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52.5% 확대됐다.





호텔신라의 수익성이 악화한 것은 면세사업 부진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호텔신라에 따르면 면세부문(TR)은 지난해 매출액 3조 2819억 원, 영업손실 69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2조 9337억 원을 기록한 2023년보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24억 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특히 면세부문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3분기 387억 원에서 지난해 4분기 439억 원으로 늘어나면서 앞으로도 급격히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다행히 호텔·레저 부문이 영업이익 645억 원으로 지난해 호조를 보이면서 수익 방어를 하는 상황이다.

수익성 악화는 호텔신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단체 관광객이 줄자 국내 면세점 업체들은 중국 보따리상(다이궁) 매출에 의존해 왔다. 이 과정에서 면세점 업체들은 상품 정상가의 40~50%를 경쟁적으로 다이궁에 송객 수수료로 지급했다. 매출액이 늘수록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악순환에 몰린 것이다. 이로 인해 호텔신라를 비롯해 롯데·신세계·현대 등 면세업계 주요 4사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합산액만도 1355억 원에 달한다. 이에 최근 롯데면세점은 다이궁에 면세품 판매를 중단하는 특단의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또 신세계면세점은 부진 점포인 부산점의 운영을 이날부로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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