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손준호(33)가 현역 선수로서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한국 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손준호의 징계를 전세계로 확대해달라는 중국축구협회의 요청은 기각되었음을 알리는 공문을 받고 손준호 선수 측에게도 해당 공문과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앞서 손준호는 지난해 5월 '비(非) 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중국 공안에 형사 구류된 후 약 10개월 구금 끝에 지난 3월 귀국했다. 6월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받았고 중국축구협회와 대한축구협회의 승인 후 수원FC에 입단해 리그 12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축구협회가 지난해 9월 10일 손준호에 대해 영구제명의 징계를 내린 뒤 FIFA 징계위원회(FIFA Disciplinary Committe)에 이 징계를 전세계로 확대해달라고 요청하며 상황은 요동쳤다.
이 같은 중국축구협회의 조치에 손준호는 "승부조작은 절대 하지 않았다"며 반박하는 입장을 내놨지만 여론은 악화됐고 결국 수원FC는 9월 14일 그를 방출했다.
하지만 새해 들어 상황은 다시 한 번 반전됐다. FIFA가 중국축구협회의 요청을 기각하면서 선수 생활을 연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징계의 국제적 확대요청이 기각됨에 따라 해당 징계는 일단 중국내에서만 유효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손준호 선수는 국내 K리그 팀은 물론 중국리그를 제외한 해외리그에서도 등록의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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