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시중은행 예대금리 차이가 확대돼 5개월 연속 커졌다. 은행들이 수신금리는 낮추면서 가계대출 관리 명목으로 가산금리는 유지한 탓이다. 최근 금융 당국을 중심으로 가산금리 인하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예대금리 차이가 지속 확대된 것이어서 은행들이 조만간 대출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
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대출)을 뺀 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 가계 예대금리 차는 1.168%포인트로 전월(1.15%포인트) 대비 0.018%포인트 더 벌어졌다. 수신금리 하락 속에 대출금리는 제자리를 지키면서 5개월 연속 확대 추세를 이어갔다. 농협은행의 예대금리 차가 1.33%포인트로 가장 컸다. 국민은행(1.25%포인트), 우리은행(1.16%포인트), 하나은행(1.12%포인트), 신한은행(0.98%포인트)이 뒤를 이었다.
지표 금리 하락에 따라 가계대출 금리는 다섯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4.72%로 전월(4.79%)보다 0.07%포인트 내렸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30%에서 4.25%로 0.05%포인트,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6.17%에서 6.15%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은행들은 조만간 가산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높다.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다시 커진 데다 가계부채 증가세도 한풀 꺾여 명분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최근 “기준금리가 떨어진 부분에 대해 은행들이 이제는 반영해야 될 시기라는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5대 은행 중 가산금리를 인하한 곳은 신한은행 한 곳뿐”이라면서 “당국에서도 명확한 시그널이 나온 만큼 조만간 가산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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