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면세점 업계 전체 매출액이 역성장하며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해지는 가운데 개별 업체들의 적자 규모도 커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4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104억 4468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0.7% 줄어든 것이다. 면세점 매출액은 2019년 213억 달러를 웃돌았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하락 추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2020년 132억 140만 달러로 급감한 후 2021년 개선됐지만 2022년부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2월의 경우에도 면세점 전체 매출액은 8억 7522만 달러로 전년 동기(10억 359만 달러) 대비 12.8% 하락했다. 국내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이용객 수는 2023년 12월 64만 명에서 지난해 12월 75만 명으로 늘었지만 면세점 외국인 매출액은 오히려 감소했다. 방한 외국인들이 면세점보다는 올리브영·다이소 등 로드샵을 선호한 결과로 분석된다.
개별 업체들의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이날 호텔신라는 지난해 매출액은 3조 9476억 원, 영업손실 52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3조 5685억 원)보다 10.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912억 원에서 적자 전화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액 9478억 원, 영업손실 279억 원으로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52.5%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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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의 수익성이 악화한 것은 면세사업 부진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호텔신라 면세부문(TR)은 지난해 매출액 3조 2819억원, 영업손실 69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23년(2조 9337억 원)보다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24억 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특히 면세부문 영업손실은 지난해 3분기 387억 원에서 지난해 4분기 439억 원으로 늘면서 앞으로도 급격히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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