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지 이동이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8년 연속으로 수도권으로의 인구 순유입이 이어져 수도권 집중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 내에선 서울 거주자들이 인천·경기로 이주하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국내인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구이동자는 총 628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5만 5000명(2.5%) 늘어난 수치다. 통계청은 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변경한 경우를 인구 이동으로 정의한다.
인구 이동자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2020년 63만 1000명 늘어난 뒤로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온누리 통계청 인구추계팀장은 “지난해 1월에서 11월까지 주택 매매량이 7만 6000건(14.7%) 늘어나 이 부분이 이동자 수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비수도권 이탈과 수도권 유입은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수도권 유입과 비수도권 전출을 뺀 수도권 순이동 인구는 4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4만 7000명)보단 소폭 줄었지만 2017년 이후 8년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전입한 인구(41만 8000명)가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전출한 인구(37만 3000명)를 앞질렀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1만 명), 대구(8000명), 경남(8000명), 광주(6000명) 등 영호남 지역에서 수도권 순유입이 많았다.
서울에서의 인구 유출은 1990년부터 35년간 이어지고 있다.. 실제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인구 순유출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4만 4700명)로 조사됐다. 부산(-1만 3700명), 경남(-9100명)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중 대부분은 경기·인천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실제 지난해 7만 5000명이 서울에서 경기·인천으로 순유입됐다. 이 영향에 경기에선 6만 4200명이 순유입됐고 인천도 2만 5600명의 인구가 순증했다.
인구 100명 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2.3%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이동자 중 시도 내 4.4이동은 65.4%를 차지했고 나머지(34.6%)는 시도 간 이동이었다. 연령별로 이동률을 보면 20대(23.9%)와 30대(12.0%)에서 높았고 60대 이상에서는 7%대 이하로 낮은 경향을 보였다.
시도별 전입률을 보면 세종이 15.7%로 가장 높았고 대전(13.7%), 인천(13.3%)이 그 다음이었다 순이었다. 전출률은 세종(15.0%), 대전(13.8%), 서울(13.6%) 순으로 조사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