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계 중에는 ‘볼 스트라이킹(Ball Striking)’이란 게 있다. 누가 더 티샷을 ‘똑바로 멀리’ 쳤는지를 보여주는 ‘토탈 드라이빙(Total Dirving)’ 순위와 그린 적중률 순위를 합계한 뒤 낮은 순으로 서열을 정하는 것이다. 최강의 ‘샷 메이커’가 누구인지 가리는 순위라고 할 수 있다.
작년 이 부문에서는 두 명의 공동 1위가 나왔다. 다름 아닌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대한민국 선수 중 랭킹이 가장 높은 세계 7위 유해란이다. 코르다는 토탈 드라이빙 1위(드라이브 거리 20위, 페어웨이 안착률 40위)에 그린 적중률 3위(를 기록해 합계 순위가 ‘4위’였고 유해란은 토탈 드라이빙(드라이브 거리 36위, 페어웨이 안착률 31위)과 그린 적중률에서 모두 2위에 올라 합계 순위가 ‘4위’로 같았다.
승수는 7승의 코르다가 1승의 유해란을 압도했지만 샷 능력은 막상막하였던 것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도 ‘LPGA 토탈 드라이빙’과 똑같은 드라이빙 지수라는 게 있다. 드라이브 순위와 페어웨이 안착률 순위를 더해 낮은 순으로 서열을 매긴다. KLPGA 투어에는 ‘LPGA 볼 스트라이킹’이라고 할 수 있는 ‘히팅 능력지수’라는 것도 있는데, 약간 매기는 방식이 다르다. LPGA 볼 스트라이킹이 토탈 드라이빙과 그린적중률 순위 2개를 따지는 데 반해 KLPGA 히팅 능력지수는 드라이브 거리와 페어웨이 안착률 그리고 그린 적중률 3개 순위를 모두 더해 서열을 정한다.
올해 LPGA 투어 신인왕에 도전하는 윤이나는 작년 KLPGA 투어 히팅 능력지수 부문에서 김수지, 박현경, 이예원에 이어 4위였다. 하지만 LPGA 투어처럼 드라이빙 지수 순위와 그린 적중률 순위를 더해 순위를 매긴다면 3위로 한 계단 올라간다. 드라이빙 지수는 8위였고 그린 적중률은 2위였다. 작년 LPGA 투어 볼 스트라이킹 순위로 따지면 로런 코클린(미국)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코글린은 토탈 드라이빙 3위, 그린 적중률 5위였다.
윤이나가 LPGA 투어로 진출하면서 올해 LPGA 투어 최강의 ‘샷 메이커’가 누구인지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물론 코르다와 유해란 그리고 윤이나가 3파전을 형성할 가능성이 무척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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