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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겨울’ 이겨낸 SK하이닉스, 목표가 줄상향

HBM 독주로 작년 사상최대 실적에

JP모건 21만→28만원…33% 높여

맥쿼리도 27만서 31만원으로 상향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한 이달 23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SK하이닉스(000660)가 ‘반도체 겨울’을 이겨내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자 국내외 증권가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발전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을 뿐 아니라 D램 분야에서도 삼성전자(005930)를 뛰어넘었다는 분석도 더해졌다. JP모건·맥쿼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대폭 올리면서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JP모건은 23일 보고서를 내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21만 원에서 28만 원으로 33% 상향했다. 투자 의견은 ‘비중 확대(overweight)’를 제시했다. 맥쿼리는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 의견은 ‘시장 수익률 상회(outperform)’를 유지했지만 목표가를 27만 원에서 31만 원으로 15%가량 올렸다.

지난해 9월 ‘반도체 겨울이 다가온다(winter looms)’라는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6만 원에서 13만 5000원까지 대폭 내린 모건스탠리 역시 최근 15만 원으로 소폭 조정했다. 국내에서도 BNK투자증권은 이달 7일 25만 원에서 31만 원으로 높였다.





글로벌 증권가에서 앞다퉈 SK하이닉스에 대해 낙관적인 의견을 내는 것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면서 반도체 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떨쳐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PC·모바일 기기 수요 부진으로 범용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가며 연간 영업이익 23조 4673억 원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JP모건은 “HBM 부문은 주문형 반도체(ASIC) 기반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반도체 둔화 사이클에서 드물게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기술력 강화에 따라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D램 부문에서도 기존 1위였던 삼성전자를 제치고 기술 격차를 확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다음 달 양산을 시작하는 10나노급 6세대 D램에 대해 “이미 초기 개발 단계에서 목표한 수율을 넘어섰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삼성전자는 동일 제품에 대해 재설계를 결정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맥쿼리는 “SK하이닉스가 세계 최대 D램 제조사인 삼성전자를 추월했다(overtake)”고 짚었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0.68% 상승한 22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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