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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에도 불황에 시름하는 소상공인… 5대 은행, 76조 금융 지원

만기 연장·신규 대출 등 지원 나서

설 명절을 앞둔 2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은행권이 설 명절을 맞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76조 원 규모의 금융 지원에 나선다. 비상계엄과 제주항공 참사로 지난해 연말부터 얼어 붙은 소비 심리가 설 명절까지 회복되지 않아 자영업자의 자금난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땜문이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내달 14일까지 신규 대출 6조 1000억 원과 만기 연장 9조 원을 더해 총 15조 1000억 원 규모의 설 특별 자금을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에 지원한다. 최대 1.50%포인트의 금리 우대 혜택도 제공해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KB국민은행도 역시 다음달 14일까지 15조 1000억 원(신규 대출 6조 1000억 원·만기 연장 9조 원)을 중소기업에 지원한다. 최대 1.5% 포인트 이내의 금리 우대 혜택도 준다. 아울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전국 17개 지역신용보증재단 등과 협약을 통한 1050억 원의 특별 출연을 바탕으로 2조 7000억 원의 신규 자금도 선제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역시 중소기업 대상 설 자금 15조 1000억 원(신규 대출 6조 1000억 원·만기 연장 9조 원) 지원 계획을 밝혔다. 우리은행은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한 경영안정자금, 임직원 임금체불 해소를 위한 자금 등의 명목으로 다음달 14일까지 총 15조 1000억 원의 금융지원에 나선다.

NH농협은행은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규 대출 5조 원, 만기 연장 8조 원 등 총 13조 원 규모의 명절 자금을 다음 달 13일까지 지원한다.

은행권이 설 맞이 금융 지원에 나서는 것은 소상공인의 자금 사정이 매우 악화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0.71%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2014년 11월(0.72%) 이후 10년 만에 월별 최고치다. 지난해 1월 0.56%에서 10개월 만에 0.15%포인트 상승했다. 내수 침체가 길어지면서 자영업자가 대부분인 개인사업자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비상계엄·탄핵 사태와 제주항공 참사 여파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여파도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불황이 장기화하는 만큼 실물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는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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