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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의 힘…'킹달러'에도 끄덕없는 전선·제지업계 [빛비즈]

대한전선 관계자가 미국에서 케이블 포설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한전선




적지 않은 국내 기업들이 고환율에 시름하고 있는 가운데 전선·제지업계가 ‘킹달러’를 악재가 아닌 호재로 소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수출 비중이 큰 기업의 경우 달러로 받는 대금을 원화로 환산 시 금액이 커져 결과적으로 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원자재 수입으로 단가 부담이 일부 커졌음에도 수출 중심의 수주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부정적 영향보다는 긍정적 영향이 더 큰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미국 등에서 수주한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 매출 확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선(HS 8544) 수출액은 42억 9220만 달러로 전년 38억 6171만 달러 대비 11.1% 증가했다. 특히 대한전선은 HVDC 케이블을 앞세워 지난해 미국에서만 총 7200억 원의 역대 최고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다른 국가에서 쌓아올린 수주 잔액은 올해 수출 실적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재 수입은 보유 물량 등을 고려해 수입 시점 등을 조정하면서 탄력적으로 운영 중이다. 다만 환율변동폭이 커지면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고환율이 장기화할 경우 원자재 조달 등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솔제지의 지난해 종이 제품의 판매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이다. 수출을 통해 받은 달러가 펄프 등 원재료 수입으로 지출되는 비용보다 다소 많다는 설명이다. 즉 수출로 벌어들이는 달러가 더 많기 때문에 환율이 상승할 경우 환차익이 발생해 한솔제지에 오히려 플러스 효과가 나타난다는 얘기다.

역시 50% 정도를 수출하는 무림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더욱이 무림의 경우 주 원재료인 펄프를 울산공장에서 자체 생산하고 있어 원가경쟁력이 더 강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종이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 중 일부는 수입하는 까닭에 환율이 오르면 비용이 증가해 원가 부담이 커진다”며 “하지만 수출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그 부담을 상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환율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오를 경우 비용 부담이 보다 커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향후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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