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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일주일…韓 증시, 일단은 웃었다

코스피, 일주일새 0.53%, 코스닥 0.56%↑

긴 휴장 앞둔 관망세…방산·조선·AI 업종 강세

트럼프, 中과 우호적 대화 강조…亞 증시 온기

다보스 포럼에서 연설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연합뉴스




지난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취임식을 시작으로 집권 2기가 본격 개막한 가운데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던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미 증시가 그간 연이은 상승 피로감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 발언에 상승세를 이어간데다 최근 중국에 관세가 아닌 다른 해결책을 선호한다고 밝히면서 국내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 전반에 온기가 확산됐다. 특히 조선과 방산,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은 정책 기대감에 이번주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내주 국내 증시의 휴장기간 중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및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결정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 테슬라 등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해당 결과를 주시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지난 17일 대비 0.53% 오른 2536.8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같은 기간 0.56% 상승한 728.74를 기록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기점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강보합권으로 마감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주간 외국인이 5868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개인도 1165억 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만 3897억 원 ‘사자’를 외쳤다.



트럼프 취임 이후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3% 뛴 6118.71을 기록, 지난달 6일 이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중 첫번째 기록 경신이다. 그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5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유가 인하와 함께 즉각적인 금리인하도 요구할 것”이라고 밝히자 시장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영향이다. 취임 직후 관세 조치를 즉시 내릴 것을 우려해왔지만, 해당 조치가 없었던 데 만족한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커지며 환호했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대화가 우호적이었으며 중국과 새로운 무역합의를 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금리와 관세라는 두가지 부담이 완화되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적으로 훈풍이 불었다.

이번주는 휴장 기간 중 정책 리스크가 재부각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며 업종별로 차별화 장세를 보였다. 특히 방산과 조선, AI 등 정책 수혜 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회원국을 대상으로 방위비 인상을 요구했다는 소식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한주간 7.63% 올랐고 조선주들은 이번주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공개한 ‘스타게이트’ 소식에 HPSP(403870)(4.04%) 등 AI 관련주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스타게이트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일본 투자회사 소프트뱅크, 미국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 오라클이 손잡고 만드는 AI 합작회사로 초기에 주요 기업들이 1000억 달러를 투자하고, 향후 4년간 총 5000억 달러까지 투자금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실현 가능성을 두고는 미국 내에서조차 논란이 일고 있지만 AI 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한편 국내 증시는 설 연휴로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휴장에 들어갈 예정이다. 휴장기간 중 메타(30일), MS(30일) 등 빅테크들의 실적과 FOMC(28~29일) 등 굵직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주요 이벤트 결과가 31일 한꺼번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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