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이라면 AI 에이전트와 통합형 AI 플랫폼, 개인화된 AI가 일체화해야 합니다. 단순한 ‘기능 업데이트’를 넘어서 스마트폰 사용법의 전환점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AI 경험을 만들고자 합니다.”
김정현 삼성전자 MX사업부 CX실장(부사장)은 23일(현지 시간) 미 산호세에서 열린 ‘갤럭시 테크 포럼’에서 “AI폰 시대를 맞아 소비자 경험을 최적화할 수 있는 기기와의 상호작용을 새롭게 정의하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갤럭시 테크 포럼은 전날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5에 이어 열린 행사다. 전날 공개된 갤럭시S25는 구글 AI 에이전트 제미나이와 융합돼 ‘진정한 AI 동반자(컴패니언)’이 되겠다는 목표를 삼았다. 구글의 대화형 AI ‘제미나이 라이브’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삼성전자 ‘원 UI 7’ 플랫폼이 통합돼 자연어 명령을 통한 유연한 애플리케이션 연계가 이뤄진다. 개인 사용 패턴에 따라 그날의 날씨·일정 등을 알려주는 ‘나우 브리핑’ 기능이 새로 탑재됐다.
AI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아직 AI 경험에 익숙치 않은 소비자들도 많은 게 사실이다. 실제 삼성전자와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경영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 각지에서 ‘일상에서 AI를 자주 사용한다’고 답한 이들의 비중은 지난해 7월 16%에서 올 1월 27%로 약 2배 늘었으나 ‘AI가 내 삶에 유용한 경험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지닌 이들의 비율도 56%에 달했다. 이 중 85%가 ‘AI 사용이 어려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갖고 있었고, 90%는 ‘AI를 사용하면 개인정보 보호가 취약해진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김 부사장은 “실생활에 도움이 되고 손쉽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AI를 만들지 않으면 진정한 AI폰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뜻”이라며 “AI 비서로 자연스러운 스마트폰 사용 경험이 가능토록 해 더 많은 사용자들이 모바일 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갤럭시 테크 포럼은 올해 두번째를 맞는다. 지난해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첫 행사에는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 돈 맥과이어 퀄컴 CMO(최고마케팅책임자), 재니 블랙번 구글 제미나이 UX 담당 부사장 등이 참석한 바 있다. 올해 행사에는 행사에는 김 부사장과 함께 사미르 사맛 구글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 부문 사장, 크리스토퍼 패트릭 퀄컴 모바일 핸드셋 부문 부사장, 토빈 리처드슨 스마트홈 표준 단체(CSA) 대표 등과 글로벌 400여 개 매체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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