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이 신약에 성분을 더한 복합제를 출시하는 '패밀리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기존 간판 의약품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매출 규모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26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JW중외제약(001060)의 리바로·리바로브이·리바로젯 '리바로패밀리' 3종은 지난해 외래 처방실적 1957억 원을 기록했다. 리바로패밀리는 3개 라인업만으로 2000억 원에 육박하는 처방액을 기록하며 국내 제약사의 간판 의약품패밀리 중 처음으로 처방실적 선두에 등극했다. 리바로패밀리의 처방실적은 지난 2021년 916억 원에서 3년 만에 2배 이상 확대됐다.
JW중외제약은 고지혈증치료제 리바로를 바탕으로 리바로젯과 리바로브이 등 리바로패밀리 라인업 3종을 구축했다. 2005년 리바로를 출시한 후 2015년 고혈압치료제 발사르탄을 결합한 리바로브이, 2021년엔 리바로에 고지혈증치료제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리바로젯을 추가로 내놓았다.
보령(003850) 역시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를 중심으로 한 패밀리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보령은 카나브의 연 매출을 2026년 2000억 원까지 확대하겠다는 '그레이트 카나브(Great Kanarb)'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보령은 10여 년 전 출시한 카나브에 성분을 더한 7종 복합제를 선보였다. 카나브 제품군으로는 피마사르탄에 암로디핀을 더한 듀카브, 로수바스타틴을 더한 투베로, 암로디핀과 로수바스타틴을 모두 더한 듀카로 등이 있다. 카나브 패밀리의 지난해 처방금액은 1837억 원으로 전년대비 8.3% 증가했다. 카나브 패밀리는 지난 2020년부터 5년 연속 1000억 원을 넘어섰다.
LG화학(051910)의 제미글로·제미메트·제미로우·제미다파 등 제미글로패밀리 4종도 지난해 처방액 153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5.9% 늘었다. 제미글로는 LG화학이 2012년 국산신약 19호로 허가 받은 DPP-4 억제제 계열 당뇨 신약이다.
이처럼 제약사들의 패밀리 전략은 매출 성장을 위한 성공 공식이 됐다. 수년 전 출시한 의약품을 개량해 제품군을 확대함으로써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당뇨병과 고혈압 등 만성질환 의약품은 하나의 성분으로 만들어진 단일제보다 여러 성분이 포함된 복합제에 대한 환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기존 간판 의약품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시장 공략이 수월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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