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에게 굿즈는 필수적인 것이에요. 다른 컬래버 굿즈보다 가격도 합리적이라 부담이 없어요”
최근 한국 시장에 재진출한 미니소가 글로벌 캐릭터 굿즈를 앞세워 2030세대의 소비심리를 공략하고 있다. 중국 기업 미니소는 2021년 철수 후 약 3년 만에 한국 시장에 복귀해 생활용품과 캐릭터 굿즈를 결합한 매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니소몰의 성장세도 이를 방증한다. 21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60만 명이던 미니소몰의 월간 이용자 수(MAU)는 12월 250만 명으로 1년 새 약 56% 증가했다. 이 중 20~30대 소비자 비율이 전체 이용자의 70%에 달한다.
미니소가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군은 글로벌 인기 지식재산권(IP)과 협업한 굿즈다. 특히 해리포터 굿즈는 매장마다 품절 대란을 일으킬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매장 직원 A씨는 “매주 입고일 아침마다 10~20명가량의 손님이 대기하는 경우가 잦다”며 “해리포터 관련 제품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매장에는 해리포터 속 호그와트 4개 기숙사 콘셉트로 나뉜 굿즈들이 진열돼 있다. 볼펜(9900원)부터 볼캡(1만4900원), 수면양말(7500원) 등 다양하다. 다만 가격은 기존 다이소 제품에 비해 저렴하지 않은 수준이다.
미니소의 인기 비결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에 있다. 부산가톨릭대 유통마케팅학과 옥정원 교수는 “과거 다이소와 유사한 저가 전략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웠다”며 “글로벌 캐릭터 굿즈 협업은 젊은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매장 방문을 유도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미니소의 이러한 전략은 다른 소비자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30대 직장인 박모 씨는 “별 생각없이 구경하러 왔다가 처음 본 강아지 하네스와 고양이 방석을 구매했다”며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희귀템도 많아 앞으로도 자주 올 것 같다”고 말했다.
미니소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IP 협업을 통해 소비자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2030세대는 가격뿐 아니라 자신만의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를 한다”며 “미니소가 차별화된 굿즈와 감각적인 매장 경험을 제공한다면 성공적인 재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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